GALLERY WOONG에서는 정다운 개인전 ‘Point of Presence’를 진행한다. 이번 개인전은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국내 개인전으로, 동판화와 회화작업 등 총 31점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한 정다운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오는 일상적 이미지와 망상에 의한 비일상적 이미지를 충돌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동판화에 담아내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작가는 2021년에 진행했던 개인전 때부터 주 전공이던 판화의 틀에서 벗어나 크레용, 아크릴 물감 등 페인팅재료들을 사용한 회화작업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가장 전통적인 회화재료라고 할 수 있는 ‘캔버스에 유채’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 ‘Point of Presence’에 전시되는 31점의 신작들 중에 8점의 동판화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캔버스 작업으로 구성 되어있다. 정다운 작가는 자신이 주로 해오던 판화작업으로 인해 종이에 작업하는 것이 익숙하나 자신이 담아내고자 하는 이미지들이 캔버스와 같은 다른 재료에 표현될 때 나타나는 이미지의 변화 가능성에 흥미를 느껴 캔버스 작업들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캔버스 작업들을 시작하면서 작가는 작업 과정의 변화를 경험했다. 정다운 작가가 기존에 선보여온 드로잉이나 페인팅 작업들은 모두 판화를 위한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라는 출발점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면, 이번 신작들은 회화의 장르를 떠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오롯이 초점을 맞추는 과정을 담아냈다. 전시의 제목과 같이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작가의 현재 시점을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은 6월 21일부터 2024년 7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정다운 작가노트 ‘Point of Presence’
‘어긋난 이미지 그리고 두 이미지가 교차되는 지점’
미술사를 접하며 그림을 그릴수록 나는 미술사에서 벗어난 기분이 든다. 많은 역사적 도상들에 동경을 품고 바라보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나의 취향에 영향을 준 이미지들과 충돌한다. (예를 들어 내가 접해 왔던 만화나 게임에서 비롯된 이미지, 건물에 붙여진 간판 등)
결국 나의 시선, 내가 그리는 것은 계속해서 왜곡되고 균열을 만들며 내가 욕망하는 것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나는 이러한 두 이미지의 충돌과 어긋남을 받아들이고 본래의 의미에서 반전된 무엇인가를 만들 것을 선언해본다.